BAKUMAN, 이번에도 그들은 폭발(BAKU)할 수 있을까? 만화

그림에 재능이 있지만 꿈은 없는 마시로 모리타카는 전교 1등 다카기에게 함께 만화를 그리자는 제안을 받게 된다.
만화가였던 삼촌의 불행한 말로를 지켜본 모리타카는 만화가가 되자는 제안은 수락하기 주저하지만,
다카기는 다짜고짜 그를 그의 짝사랑 상대 아즈키네 집으로 끌고 간다.
성우 지망생 아즈키에게 자신이 그린 만화의 애니메이션 여주인공을 맡아달라고 부탁한 모리타카는
그녀가 그 제안을 수락하며 아예 프러포즈까지 감행하는데……!
꿈이 이루어지면 그 프러포즈를 받아들이겠다고 답한 아즈키, 그리고 만화가가 되기로 결의를 굳힌 모리타카!
도박과도 같은 만화가의 꿈에 올인하기로 나선 두 사람의 도전기가 지금 펼쳐진다!!

(대원IC 블로그의 BAKUMAN 소개글에서 발췌)


결국 <BAKUMAN>을 말하려면 결국 <데스노트>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을 겁니다.
이번 작에서 호흡을 맞추는 오바 츠구미와 오바타 타케시의 경우 과거 데스노트에서 이미 한 차례 호흡을 맞춘 바가 있지요.
그런 탓에 대원 편집부 쪽에서도 데스노트의 오바 츠구미 + 오바타 다케시 콤비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데스노트의 그것을 기대하며 책을 구매하신다면 다소 실망하지 않으실까 싶습니다.
사실 이 두 개를 동일 작품 선상에서 두고 말하기에는 그 소재나 스토리텔링 방식이 상당히 상이하거든요.
사실 전작인 <데스노트>의 인기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그 중에서 대표적인 몇 가지를 뽑아 보자면
역시 L이 죽기 직전까지 스릴러적인 긴장감을 유지하면서도 빠른 극전개를 잊지 않았다는 점과
능력 배틀물적인 구성(주1)을 통해 스릴러적 긴장감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독자들까지 끌여들었다는 점일 겁니다.
이에 비해 <BAKUMAN>에서는 스릴러적인 요소는커녕 능력 배틀물적인 구성 요소조차 찾아보기 힘들지요.

허나, 일반 성장물에서 극의 흥미를 더하기 위해 흔히 주인공에게 '특이 능력'이나 '특이 물건'을 부여한다는 점을 상기하면
특이 능력에 대한 소재는 일체 사용하지 않고 현실감을 유지하려는 이런 모습은 도리어 신선하기까지 합니다.
물론 기본적인 매체가 소년 만화지의 연재물이기 때문에 다소 과정된 표현이나 화법은 존재합니다만
전체적인 스토리텔링 자체가 매우 현실적이고 사실적이라는 것은 부정하기 힘든 부분일 것입니다.

예를 들어 삼촌과 모리타카가 만화가가 되는 이유가 다소 억지스럽기는 하지만
기존 성장물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특이 능력을 가졌기 때문'이라는 식의 전개에 비한다면 상당히 현실적인 사유입니다.
무척 드물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디에선가는 한 번쯤 있을 법한 이야기라는 말이지요.
특히 '삼촌의 노하우를 이어 받았다'는 설정은 성장물에서 결여돼 있기 쉬운 주인공의 성장 당위성을 상당 부분 제공합니다.
이런 약간 억지스러우면서도 현실감 있는 스토리는 미묘한 느낌으로 작용하며 극 전개에 재미를 더해준다고 느낌입니다.

게다가 과거 <데스노트>에서 보여줬던 오바 츠구미 + 오바타 다케시 콤비의 빠른 호흡과 짜임새 있는 스토리 전개는
이번 작에서도 여전히 유효하기에 작품 내의 전체적인 재미를 따짐에 있었서도 크게 흠잡을 곳이 없습니다.
아니. 순수하게 전개적인 측면만 봤을 때는 되레 전작 <데스노트>보다 더 발전했다고 봐도 그리 과장은 아닐 것 같습니다.
(사실 <데스노트>에서 L의 사후, 스토리적인 병목 현상이 일어나며 특유의 긴장감과 속도감을 잃었던 전례가 있긴 합니다만
 그건 작가들 본인도 통감했던 부분인 만큼 이번에는 어느 정도의 기대감을 품어도 손해는 없을 거라고 보여집니다.)

이건 짜투리적인 부분이긴 하지만 작가의 자전적인 내용(주2)이도 다수 녹아들어 있는 터라 이쪽 방면의 이해가 깊으신 분은
꽤 웃음이 터져나올 장면이 많이 있다는 것도 이번 작품이 지니고 있는 소소한 미덕 중 하나일 겁니다.
다만, 이것이 한국 독자들에게 얼마나 어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습니다 . 그도 그럴 것이..
첫째는 한국 대중적 독자들이 액션성이 없는 순수 드라마에 호의적인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다소 드물며
둘째는 극의 갈등 요소가 전혀 나타내지 않았다는 것은 전체적인 내용에서 지루한 느낌을 줄 수 있으며
셋째는 애당초 일본과 달리 한국에서 만화가란 소재(그것도 일본 만화가)가 얼마나 먹혀들지부터가 미지수이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이런 류의 성장형 드라마에서 '갈등 요소(주3)'가 결여됐다는 것은 꽤 치명적인 단점이 될 여지가 있습니다만
어중간한 작가가 아닌 오바 츠구미 + 오바타 다케시 콤비인 만큼 이 부분도 충분히 개선될 여지는 있다고 봅니다.
(다소 진부하지만 라이벌의 출현이나 특정 사건에 대한 접근 같은 것들로도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할 테고 말이죠)
여하튼 그런 의미에서 현재로서는 1권보다는 2권 쪽이, 2권보다는 3권 쪽에 더 많은 기대감이 생긴다고 해야 할까요?
적극적으로 추천을 하기에는 다소 미묘하지만 기대작 리스트에 올려두기엔 큰 손색이 없는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


주1)
능력 배틀물에는 대표적인 구성 요소를 뽑자면 이 정도가 될 겁니다.
1. 타인과 다른 특별한 능력을 1가지 이상 가졌다.
2. 승부는 1:1 대결을 그 기본으로 한다. (1: 다수의 대결은 없다)
3. 능력자체 보다는 그 응용력이 승부의 향방을 결정짓는다.
물론, 데스노트를 순수한 능력 배틀물로 보는 것에는 꽤 무리가 있겠습니다만
그렇다 해도 이러한 구성 일부분을 차용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주2)
대표적인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카모 히로시인데요.
<데스노트>의 스토리 작가 오바 츠구미가 <럭키맨>를 그린 카모 히로시와 동일 인물이란 건 꽤나 유명한 비밀 아닌 비밀.
그런데 작중에 등장하는 삼촌이 그린 히어로 만화가 딱 영락없는 <럭키맨>입니다.
그가 걸어온 길도 삼촌의 그것과 상당히 닮아 있기에 비교하며 보신다면 꽤 재밌으실 겁니다.

주3)
캐릭터의 매력을 강조하는 모에계 작품과 달리 드라마의 핵심요소는 갈등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가장 무난한 건 인물 사이의 갈등이지만, 내용에 따라서는 사회와 인물, 인물과 인물 내부 등의 갈등이 등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갈등 요소가 결여된 작품은 일반적으로 미스터리나 추리 같은 특정 소재를 빌어서 극적 긴장감을 유지하는데
이것까지 없을 경우에는 스토리가 지루하고 늘어진다는 인상을 주기 쉽습니다.

렛츠리뷰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hica41.egloos.com/tb/2307532 [도움말]

핑백

  • 어느 곰 아저씨가 사는 동굴 : 이번달 지른 책 #3 2009-11-22 19:00:27 #

    ... 추천 도서라고 해도 좋겠지요. ~(-_-)~1)BAKUMAN 5권예전에 이후가 더 기대되는 작품이라고 적은 적이 있는데 그 말이 정말 실현됐습니다.(http://hica41.egloos.com/2307532)역시 오바 + 오바타 콤비랄까요? 다른 걸 다 떠나서 확실히 재밌어졌습니다.내용적 다양성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는 ... more

덧글

  • 네리아리 2009/05/03 09:43 # 답글

    바쿠만 찬스로 계속 보고 있는데 꽤나 잘 현실감있게 그리더군요.
    ㄴ어떤 의미에서는 모험...입죠.
  • 메사이어 2009/05/03 17:54 #

    =) 소년지에 연재되는 것 치고는 참 특이한 녀석이죠.
    묘하게 리얼한 것이 일단 재미는 있어요~

    여담이지만, 소시적에 그림 그리던 일이 생각나더군요.
    지금은 손이 굳어서 G펜은커녕 스푼펜도 -_-; 어려울 것 같지만...
  • 에스테 2009/05/03 10:26 # 답글

    음.. 기회가 안되서 못 읽어보고 있었는데 꼭 한번 봐야겠네요.
    확실히 전작과 같은걸 기대하고 보면 안되겠네요.
  • 메사이어 2009/05/03 17:56 #

    ^^; 데스노트를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지만...
    그쪽으로 기대를 안 한다면 꽤나 즐거울만한 작품입니다.

    기회가 닿으면 한 번 보세요~
  • 하리 2009/05/03 17:02 # 답글

    사람들이 궁금해하지만 알기는 어려운 업계사정, 특히 점프에서는 어떤 방식을 거쳐 연재하는가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코어팬들에게는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 메사이어 2009/05/03 18:00 #

    =) 네. 확실히 그런 부분은 꽤나 흥미롭습니다.
    만화가 -_-; 이야기인 주제에 정작 만화를 만드는 부분은 다소 부실하긴 하지만
    그 대신에 업계의 분위기 같은 것 충실하게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다만, 코어하지 않은 팬들이 그런 쪽에 얼마나 흥미를 보일지는... ㅡ_-);; 미지수...
  • 쌀소년 2009/05/04 04:09 # 답글

    오바타 타케시라면 닥치고 사는 거다! 두권 사는 거다!
    한국 가서 살 물건이 늘었군...젠장
  • 메사이어 2009/05/04 17:48 #

    오바타 타케시는 나도 좋아하는 편이지만... 역시 두 권은 무리. =_=;;;
    그런데 그렇게 살 게 많아?
  • 쌀소년 2009/05/05 04:42 #

    인터넷 전화기도 사야하고 노다메 새로 나오면 사야하고 밀린 나나 사야하고 벡 완결권 사야하고 웹툰 도자기 사야하고 전공책도 지금 읽고 싶은 거 10권정도 있고 아오...돈 엄청 깨지겠네
  • 메사이어 2009/05/05 15:32 #

    ㅡ_ㅡ;;; 돈 좀 쓰겠구만... 거기서 인터넷 주문 안 되나?
  • 쌀소년 2009/05/06 05:32 #

    전공책 10권정도가 80만원에서 100만원정도 될 거 같음...
    계속 볼 책이라 도서관에서 빌릴 수도 없고 답답하다;;;
  • 메사이어 2009/05/06 09:03 #

    ㅡㅡ;;; 어찌 싸게 구할 방법이 없나 보네...
    힘내라는 말 밖에 해줄 게 없구나...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