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포 안 잡았다고 까시는 분들은 두산 그룹 상황을 알고 까시는 건가요? 스포츠

(그림을 클릭하시면 좀 더 명확한 차트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저도 홍포 참 좋아합니다.
저 역시 두산과 홍포가 FA 계약을 성사시킨다면 정말로 기쁠 겁니다.
하지만 말이죠.
지금 그럴 여력이 두산 그룹에게 있느냐고 자문한다면....
솔직히 좀 부정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아니. 그냥 딱 잘라 말해서 지금의 두산에게는, 홍포에게 충분한 돈을 지급해 줄 만한 여력이 없습니다.

물론 작년이야 모기업의 상황이 워낙에 좋았으니까
동주든 누구든 다 잡는다고 쉽게 말할 수 있었지만 작년과 올해는 상황이 180도로 다릅니다.
경제 뉴스나 그쪽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대충 아시는 내용일 텐데요...
지금의 두산 그룹은 그 자금 사정이 무지하게 안 좋습니다.


저 차트만 보셔도 아시겠지만 작년 대비로 주식이 거의 1/4 토막 났습니다.
어차피 주식은 다 떨어진 거니까 별로 특별한 것도 없다고요?
아뇨. 이건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작년에 두산 그룹이 미국 건설장비 제조 업체 중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밥캣이란 기업을 인수했는데요.
급격한 환율 변동과 밥캣 실적 저하로 인해 두산 그룹이 부담해야 할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포탈 사이트에서 두산 밥캣으로 검색하면 관련 뉴스가 쫙 뜰 겁니다.)
덕분에 원래 상정해 두었던 예산은 이미 아득하게 뛰어넘어 버렸고 그룹 차원의 비상이 걸린 상태입니다.
이 문제 때문에 두산 그룹의 유동성 자금 위기, 부도 위험 이야기까지 심심치 않게 나왔죠.

그래서 두산 그룹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이어트를 시작했습니다.
IMF 때도 과감한 투자를 통한 성장을 선택했던 두산 그룹의 전례를 생각해 보면
두산 그룹의 현 상황이 얼마나 안 좋은지를 쉬이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현재 두산은 그룹은 올 12월에 자회사로 전환할 예정이었던
테크팩(유리병 만드는 회사)을 외국계 기업에게로 매각을 했고
기존 두산인프라코어에 포함되어 있었던 방산 부문까지 분리시켜 버린 상태입니다.
더불어 기타 부동산 등도 꾸준히 처분하면서 자금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죠.

네. 결국 대충 정리하자면...
지금은 두산이 홍포한테 기분 좋게 FA를 쏴주고 그럴 입장이 아니라는 겁니다.


솔직히 말이죠. 두산 쪽 관련 뉴스를 쭉 지켜보면서... 
이번 스토브 리그에 들어오면 분명 지금과 같은 일이 벌어질 거라고 어느 정도는 예상하긴 했었습니다.
어쩐지 홍포 안 잡을 것 같다고... 아니. 못 잡을 것 같다고요.

만약 홍포 붙잡는다면 두산이 진짜 큰 맘 먹고 팬 서비스하는 걸 테지만...
역시 구단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의미로 부담스러울 것 같더군요.
(최소한 홍포가 만족할 수준까지는 채워 주기 힘들겠죠.)
그래서 그런지 우선협상 기한 지났을 때도 별로 놀랍지는 않았습니다.
뭐, 놀라진 않았지만 그래도 역시 조금 씁쓸하긴 씁쓸하더군요.

아직 스토브 리그가 완전히 끝난 건 아니니,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만...
부디 팬, 홍포, 구단 모두가 만족할 만한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하는 게 저의 솔직한 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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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사용인 2008/11/19 23:06 # 삭제 답글

    잘보고 갑니다.
    행복하세요 ^^*
  • 깊은숲 2008/11/19 23:17 #

    잘 보셨다니 다행이군요. ^^a;
    사용인 님도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Hadrianius 2008/11/19 23:12 # 답글

    그런데 3억은 좀 심했죠;;
  • 깊은숲 2008/11/19 23:24 #

    그 3억이란 이야기의 출처가 상당히 불분명하더군요.
    딱히 신빙성이 가는 관련 기사가 뜬 것도 아니고
    그저 커뮤니티 등에 떠도는 "카더라 통신"이 퍼진 수준이라
    무작정 믿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그래도 만약에 그것이 사실이라면 두산이 지나치게 짜게 대응한 것이겠죠.
    작년에 있었던 두산 프론트의 인터뷰 등을 봐도
    거지 구단(...)이란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은 기색이 역력하던데...
    글쎄요... 여하튼 스토브 리그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전 스토브 리그 때가 시즌을 치룰 때 이상으로 힘들더군요.
    참 여러 가지 의미로 말이죠. 휴...
  • 風林火山 2008/11/19 23:31 # 답글

    작년 이맘때 두산 주식을 산 분들은...그저 묵념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모라 다나다라 궁시렁궁시렁
  • 깊은숲 2008/11/19 23:38 #

    ... ... 네. 정말 암울하죠.
    올해 들어, 유독 피눈물을 쏟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 꼬깔 2008/11/20 00:25 # 답글

    그러게요... 작년엔 정말 실탄 많이 준비하고 김동주에게도 그런 거금을 제시했는데, 말씀처럼 상황이 최악이네요. 어쨌든, 끝까지 지켜보고 싶은 생각입니다. 김동주와 홍성흔이 빠진 타선은 정말 힘든 2009년을 예상케 합니다. ㅠ.ㅠ 아무리 김경문 감독이 매직을 부려도 말입니다. 흑... ㅠ.ㅠ
  • 깊은숲 2008/11/20 07:26 #

    네. 확실히 그렇습니다.
    작년 "우리도 돈 있다!"라고 외친 두산 프론트의 인터뷰가 문득 생각나네요. ㅠ_ㅠ
    올해는 경제가 워낙 안 좋다 보니, 두산으로선 여러 모로 힘든 겨울일 것 같습니다.

    개인적 추측에 불과하지만 한편으로는 홍포가 1년만 빨리 FA로 풀렸다면
    프론트에게서 제대로 대접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생각도 문득 듭니다.
    여하튼 내년이 정말 걱정이네요... ㅠ_ㅠ;;
  • 동사서독 2008/11/20 01:10 # 답글

    두산, 한화 좀 더 넓게 보면 기아는... 올 겨울에 큰 돈 쓰기에는 부담이 많은 상황
  • 깊은숲 2008/11/20 07:30 #

    네. 사실 두산, 한화, 기아 모두 결코 작지 않은 기업입니다만...
    역시 올 겨울에는 큰 돈 쓰기가 여러 모로 부담스러운 상황이지요.
    추운 겨울이네요. 휴...
  • 지켜보다보면 2008/11/20 02:55 # 삭제 답글

    한국에서 프로구단 운영하는 기업들은 정말 성인 경지에 이를 듯

    매년 200억 이상 적자 보전해주면서도

    FA 안잡았다고 개욕처먹고 ㅋㅋㅋㅋ


    그런 욕하는 새끼들이 두산 중장비 사주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프로야구선수들한테 호텔비 대주고 연봉 수억 수십억씩 줘야할

    천부적 의무라도 있다고 생각하는 거 같아

    씁쓸하네요 ㅋ
  • No6_Xavi 2008/11/20 03:22 #

    ㅋㅋㅋㅋㅋ
  • 깊은숲 2008/11/20 07:52 #

    ^^a;;; ....
    확실히 구단들도 여러 모로 노고가 많지요.
    현 프로야구 구단 중에서 살짝 무리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곳이 한화, 두산, 기아죠.
    사실 이 3곳은 당장 야구판에서 철수한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지요.
    어떤 의미에서는 정말 대단한 기업들입니다. (--;;
  • 지녀 2008/11/20 05:04 # 답글

    ...하이트를 주로먹는 애주가인데... OB로 바꾸어야 할지도요...(의불)
  • 깊은숲 2008/11/20 07:47 #

    말씀은 감사합니다만 ^^; 두산 그룹은 OB 맥주의 현 소유주가 아닙니다.
    정확히는 IMF 당시에 OB 맥주를 외국계 기업에 매각하고
    그 돈으로 그리고 그 돈으로 워크아웃 중이던 대우 중공업(현 두산 인프라코어)을 인수했습니다.
    OB맥주를 매각한 탓에 OB 베어스란 이름도 두산 베어스로 바꾸게 된 거고요.

    이건 두산 그룹으로서도 상당한 모험이었죠.
    중공업 쪽으로는 다들 팔려고만 했지 사는 건 도저히 엄두도 못낼 상황이었거든요.
    게다가 그걸 사기 위해 매각한 OB 맥주 자체가 또 무지하게 알짜 회사였고요.
    하지만 IMF가 끝나면서 중공업 분야도 중국의 개발과 함께 다시 크게 부흥하게 됐고
    결론적으로 두산 그룹은 OB맥주를 운용할 때 이상의 엄청난 이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게 딱 작년까지의 일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위의 설명한 것과 같은 상태죠. 많이 암울합니다.
    여하튼 ^^;; 이왕이면 OB 맥주보다는 '처음처럼'을 드셔 주세요~
    '처음처럼'은 두산 술이 맞습니다.
  • 지녀 2008/11/20 13:13 #

    그랬군요... 몰랐습니다(...)
    소주는 흔들어 먹도록 노력해 보죠.(라지만 롯데팬 ㅡㅡ)
  • 깊은숲 2008/11/20 15:23 #

    ^^;;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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